잠수함용 연료전지 기업 범한퓨얼셀이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연간 기준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1분기 내로 예상된 고객사의 방위사업청 계약이 지연되면서 생긴 일시적인 매출 하락으로 올해 새로 개발되는 제품의 공급이 이뤄지면 안정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2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범한퓨얼셀은 이르면 올해 잠수함 ‘장보고-Ⅱ’의 연료전지 개발하고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급을 추진한다.
범한퓨얼셀 관계자는 “장보고-Ⅱ 연료전지 국산화 개발을 진행 중으로 빠르면 올해 8월 완료할 경우 올해나 내년 초에 해군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 잠수함 생산 고객사의 방사청 수주가 지연된 영향이었다”라며 “연간 실적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범한퓨얼셀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억 원 이익에서 6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범한퓨얼셀은 잠수함용 연료전지와 건물용 연료전지 5kW와 6kW, 10kW 제품, 수소충전소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장보고-Ⅱ의 경우 현재 해군에서 9척 운용 중으로, 장보고-III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장보고-Ⅱ 잠수함은 1800톤급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잠수함으로, AIP 잠수함 중 세계에서 보급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연안 및 근해 작전용으로 수요가 많아 대형 잠수함보다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한다. 연료전지 개발이 완료되면 장보고-Ⅱ급 잠수함 연료전지에 대한 국내 수주뿐만 아니라 수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범한퓨얼셀은 현재 주력 매출은 신형 잠수함 ‘장보고-III’의 연료전지 공급에서 이뤄진다. 이미 장보고 배치1(단계) 1·2·3번함의 납품은 완료하고 배치2(단계)의 올해 1·2·3번함 납품이 예정돼 있다.
장보고-Ⅱ의 연료전지 모듈을 공급하게 되면 장보고-Ⅲ의 납품 물량만큼 비슷한 수준이 될 거로 예상된다.
범한퓨얼셀가 제조한 연료전지는 2018년부터 대한민국 해군 장보고-Ⅲ 사업의 3000톤급 이상 차세대 잠수함에 수소연료전지 모듈을 독점 납품하고 있다. 향후 수주 예정인 장보고-Ⅲ 배치3 잠수함 3척에 대한 연료전지의 수익성 및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수출형 잠수함 관련 국책과제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모듈의 원가를 줄이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