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에 태양광·ESS 등 신재생주 ‘방긋’

입력 2024-05-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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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ㆍESS 관련주, 이달에만 HD현대에너지솔루션 52%↑ㆍSK이터닉스 38%↑
반사이익 기대감 점차 커져…8월부터 일부 품목 관세 인상 조치
일각선 "무조건 적 반사이익 경계해야" 목소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4일 뉴햄프셔주 플리머스의 태양광 패널 앞을 걷고 있다. 플리머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벌어지면서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에 태양광,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주가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특히 유럽까지 확전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태양광 관련주로 분류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3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8.43% 오른 4만14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달만 52.19% 올랐다. 한화솔루션도 전 거래일 대비 8.60% 오른 3만285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28.32% 상승한 수치다.

ESS 관련주들도 중국산 배터리 제재의 수혜주로 떠오르며 이달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SK이터닉스의 경우 이달에 38.57% 올랐으며, 서진시스템과 LS ELECTRIC도 각각 32.59%, 27.97% 올라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태양광과 ESS 관련주들이 오른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비판하며 태양광 부품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를 오는 8월 1일부터 일부 발효하기로 했다. 배터리 및 소재·부품(7.5%→25%), 전기차(25%→100%), 태양광 셀(25%→50%) 등 관세율을 크게 올렸다.

앞서 중국은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워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해 왔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의 80% 이상, 웨이퍼의 9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관세 조치가 발효된다면, 중국에 밀려 고전하던 한국 태양광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미국이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태양광 패널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오는 6월 종료키로 했다. 이에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동남아를 통해 우회 수출했던 문제가 해소돼 국내 업체의 반사이익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ESS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배터리 수입액 185억4800만 달러 중 중국산이 135억66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71%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배터리가 전기차가 아니라 ESS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에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유럽연합(EU)에 '중국산 제재' 동참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면서 당분간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적이다.

한편, 일각에선 무조건 적 반사이익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남아를 우회한 중국 태양광 모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 태양광 모듈 재고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관세 부과 이후 곧바로 국내 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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