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양측의 임금협상이 28일 파행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28일 재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엔 기흥 사업장에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사 양측은 실무교섭 당시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지만, 이날 본교섭에서는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둘러싼 팽팽한 입장 차이로 인해 정작 임금협상 안건은 다뤄지지 못했다. 추후 교섭 일정 역시 확정하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이후 조합원들에게 “안건을 다루기 전 사측 교섭위원 2명에 대한 입장 대립으로 고성이 오갔다”며 “교섭 시작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사측이 교섭장을 이탈하며 파행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의지가 없다고 보고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 앞에서 이번 교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이 전삼노의 행보를 비판하는 입장을 발표하며 사태가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5개 계열사 노조를 아우르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삼성 초기업 노조)은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의 취지에 맞게 삼성 직원들을 위하는 교섭에 집중하고 노사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초기업 노조는 전삼노의 쟁의 행위에 대해 “상급 단체를 통한 조직화와 위력 강화에만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 초기업 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쟁의나 시위로 협상력의 우위를 높일 수는 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하는 행위는 결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 초기업 노조원의 숫자는 약 1만9800명이고 전삼노는 약 2만8000명으로,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는 전삼노다.
한편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후 전삼노 측은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17일엔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 지난 24일엔 서초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