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담당’ 김승호 형사1부장‧최재훈 반부패2부장 유임
‘쌍방울 대북 송금’ 서현욱 형사6부장도 유임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 같은 자리 정식 발령
‘문재인 전 사위 수사’ 이승학 서울중앙지검행
이창수 지검장과 한솥밥…이송 가능성 커질 듯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29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유임됐다. 김 여사 사건을 수사 중인 김승호 형사1부장(디올 백 수수 의혹)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검 검사급(차장검사‧부장검사)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부임은 다음 달 3일이다.
법무부가 김 여사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반부패2부장을 유임한 것은 ‘수사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형사1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외유성 인도 타지마할 출장 의혹도 수사 중이다.
실제 법무부는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 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인사 방향을 설명했다.
형사1부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에 박승환(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임명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비롯해 대장동 의혹,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서울중앙지검의 특별 수사를 담당하는 4차장 검사에는 조상원(연수원 32기) 대구지검 2차장이 임명됐다.
2차장 검사엔 공봉숙 여주지청 지청장이, 3차장에는 이성식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현욱 형사6부장도 유임됐다. 직무대리 형태로 업무를 수행하던 안병수 수원지검 2차장도 이번 인사에서 같은 자리에 정식으로 발령 났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 이승학(36기)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으로 임명됐다.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으로 옮긴 것인데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 부장검사가 그간 수사해왔던 문 전 사위 의혹 수사가 중앙지검으로 이송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전주지검 형사3부장에는 한연규 서울남부지검 부부장이 발령됐다.
앞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찰청에 김승호 형사1부장과 최재훈 반부패2부장의 유임을 요청했다. 대검도 법무부에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예산과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에는 임세진 형사기획과장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에는 이준동 현 형사5부장이 부임한다.
법무부 대변인에는 노선균 서울중앙지검 기획담당관이, 대검 대변인에는 이응철 순천지청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법무부는 24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검찰 인사위원회를 열고 차·부장검사 인사에 관해 논의했다. 법무부는 인사위 종료 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대검 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 및 사직 등에 따른 공석을 충원해 기존 인사 기조에 따라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하겠다”며 “실제 근무하는 일반 검사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 시 사법연수원 38기를 부장 검사에, 39기를 부부장 검사로 신규 보임하는 것은 유보한다”고 밝혔다.
박일경 기자 ekpark@‧전아현 기자 ca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