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가동률 100% 달성 못 해
시장 수요 감소·정책 영향…현대차는 “탄력적 운영”
현대자동차 베트남 공장이 올해 1분기 현대차 공장 중 유일하게 가동률 100%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생산능력 1만4600대인 베트남 공장은 1만984대만을 생산해 75.2%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를 포함한 현대차 공장 중 가동률이 100%를 밑돈 곳은 베트남 공장이 유일하다.
가동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으로 현대차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114.9%에 달했다. 가동률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휴일 근무, 특근 등을 통해 정규 생산능력보다 많은 물량을 생산해냈다는 의미다.
이어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양산 첫해인 2022년 1분기 9557대, 2023년 1분기 1만9821대에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2만2133대를 생산하며 꾸준히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 미국(104.8%), 인도(102.1%), 체코(101.8%), 튀르키예(101.2%), 브라질(100.0%) 공장 등은 모두 100%를 넘어서는 생산실적을 나타냈다.
베트남 공장이 가동률 100%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베트남 공장은 사업보고서에 별도로 표기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가동률 100%를 밑돌았다.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은 2022년 88.5%, 2023년 64.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던 2022년에는 현대차의 모든 공장의 가동률이 100% 이하였으며 2023년에는 남미(브라질) 공장과 인도네시아 공장이 가동률 100%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차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이유로는 얼어붙은 현지 시장 상황에 비해 공장이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시장은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는 2022년 11월 베트남에 2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생산 능력을 끌어올렸다.
베트남자동차제조기업협회(V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5만847대다. VAMA 비회원사인 현대차의 베트남 합작법인 ‘현대 탄콩(TC 모터)’의 1분기 판매량 역시 1만144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줄어들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트남이 하반기에 자동차 등록세 인하 정책을 재시행할 예정”이라며 “베트남 현지의 수요 감소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공장을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