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우주개발 경쟁, 희비 엇갈린 G2…중국, ‘세계 최초’ 달 뒷면 토양 채취 눈앞

입력 2024-06-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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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진화 과정 밝힐 중요 단서 제공 기대
2019년 세계 첫 달 뒷면 착륙 이은 쾌거
美 스타라이너 첫 유인 시험비행 또 연기
스페이스X 의존도 커지게 돼

▲중국 베이징항공우주관제센터(BACC)에 2일 ‘창어 6호’가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샘플을 채취해 이달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우주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초 토양 샘플 회수에 나선다. 반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보잉은 우주캡슐 ‘CST-100 스타라이너’의 첫 유인 시험비행을 기술적 문제로 발사 직전 연기해 중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창어 6호는 이날 오전 6시 23분 달 뒷면 남극-에이킨 분지에 연착륙했다. 지난달 3일 발사된 창어 6호는 계획대로 드릴과 로봇 팔 등을 이용해 토양 샘플과 암석 등을 채취한 뒤 달 상공 궤도에서 대기 중인 궤도선과 도킹해 이달 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오래된 암석과 심부 물질을 채취해 달의 진화 과정 등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3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의 발사대 위에 창어 6호 달 탐사선이 보인다. 원창(중국)/로이터연합뉴스
달 뒷면 착륙은 지구와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어려운 과제로 꼽혀왔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자마자 지구와의 교신은 끊긴다. 중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3월 통신 중계위성 ‘췌자오(오작교) 2호’를 발사했다. 이 위성을 중계해 지구에서 창어 6호를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번 성과로 시진핑 중국 지도부의 ‘우주굴기’는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킨 실적이 있다. 2022년에는 창어 5호를 통해 미국,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44년 만에 달 토양 샘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달 탐사 노력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35년에는 달 기지의 기초가 되는 연구 스테이션을 완성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보잉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 대기 중이다. 보잉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스타라이너 유인 시험비행을 연기했다. 케이프커내버럴(미국)/AFP연합뉴스
반면 같은 날 미국은 보잉과 나사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첫 스타라이너 유인 시험비행이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연기됐다는 비보가 들려왔다. 스타라이너는 1일(현지시간) 오전 9시 25분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 올려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를 불과 4분여 남기고 발사 순서를 조율하는 세 개의 컴퓨터 시스템 가운데 하나가 예정된 시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스타라이너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과 함께 지구 궤도의 우주정거장(ISS)을 오가는 쌍두마차 체제 유인 캡슐로 개발됐으나 어렵게 성공한 무인 비행에 이어 유인 시험비행도 계속 늦춰지고 있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ISS 임무에 스타라이너를 활용하려던 나사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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