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경문 감독에게 한화 팬들이 사과를 요구했다.
2일 한화는 김경문 감독과 3년 총 20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1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2004시즌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아 2004시즌 플레이오프, 2005시즌 한국시리즈 진출한 바 있다. 이어 2007년과 2008년에는 두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또 김경문 감독은 한국 야구 전성기를 이끈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을 이끌었다. 2020 도쿄올림픽 수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 팬들은 김경문 감독의 사과를 요구했다. 일부 팬들은 김경문 감독 선임에 반대하며 근조화환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당시 한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도쿄올림픽 엔트리에서 박민우(NC 다이노스·2루수)와 한현희(당시 키움 히어로즈·사이드암 투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수칙 위반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되자,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이들의 대체자로 한화의 정은원과 강재민을 꼽았다.
당시 정은원은 리그 탑급 주전 2루수였고, 강재민은 평균자책점 0점대의 불펜 투수이자 사이드암 투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좌투 김진욱과 우투 오승환을 선택했다.
이는 대표팀이 스스로 정한 대체 선수 선발 원칙을 깬 선택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는 "현재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도 미리 정해 놓았다"라면서 "왼손 투수가 빠지면 그다음 왼손 투수가 올라올 것이고 사이드암 투수라면 그다음으로 잘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를 뽑게 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선택 이유를 묻는 말에 김경문 감독은 "강재민 투수나 정은원 선수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라며 "하지만 지금 상처를 입었을 텐데 감독이 또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시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원칙도 깨고 선발한 선수들로 도쿄올림픽으로 향한 김경문호는 최종 4위(7전3승4패) '노메달'로 돌아와야 했다.
한편, 선임 직후 김경문 감독은 "한화 감독을 맡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화에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고, 최근에는 베테랑들이 더해져 팀 전력이 더욱 단단해졌다. 코치님들, 선수들과 힘을 합쳐 팬들께 멋진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