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 10월 말까지 승인 기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결정은 아마도 7월 말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내려질 것”이라며 “보잉 787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보잉은 1월 177명이 탑승한 737맥스9 여객기에서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뜯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하면서 안전 문제의 중심에 섰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현재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보잉에 높은 신뢰를 보였다.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라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나는 보잉 경영진을 믿고 그들은 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항공기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에어버스의 A321네오 20대를 추가 주문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A350 33대를 주문했다. 일련의 구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노후 기종을 교체하고 기존 기종을 통합하려는 대한항공의 노력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 합병 건에 관해 미국 정부로부터 10월 말까지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 해왔다”며 “아시아나 화물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과 여러 장거리 노선을 조정하는 것 외에 더는 양보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승인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14개국 가운데 마지막 남은 곳이다. 조 회장이 언급한 화물 사업 매각과 노선 조정은 앞서 EU가 제기한 우려에 따른 결정이었다. 블룸버그는 “합병을 위해 아직 미국 승인이 필요하지만, 대한항공이 EU와 합의함에 따라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도입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다”면서도 “노후 항공기 대체 등으로 항공기 도입의 필요성이 있다. 조원태 회장이 항공기 도입 의지를 드러낸 만큼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B787-9 모델 13대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 조원태 회장 발언과 별개로 기존에 B787-9 10대, B787-10 20대를 2027년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