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 업계 조작스캔들 쓰나미...도요타 본사·혼다도 성능시험 조작했다

입력 2024-06-03 16:05수정 2024-06-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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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자회사 다이하쓰·도요타자동직기 조작 논란
도요타 본사서도 부정행위 드러나
코롤라 필더 등 3종 출하 금지
혼다·마쓰다 등 다른 4개사도 부정행위 보고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 자회사 다이하쓰 안전 테스트 조작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방콕(태국)/AP연합뉴스
지난해 말 불거진 도요타 자회사들의 품질인증 조작 스캔들이 본사는 물론 일본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조작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지난해 말 도요타자동차의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이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올해 1월 85개사를 대상으로 과거 10년간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했었다. 5월 말 기준 68개사가 관련 조사를 마쳤고, 도요타를 비롯한 나머지 17개사에 대한 조사를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도요타는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개 차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보행자와 탑승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토교통성은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3개 모델에 대해 출하·판매 정지를 지시했다.

마쓰다는 현재도 생산 중인 2개 차종과 과거 생산했던 3개 차종을 포함해 총 5개 모델에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고, 야마하발동기는 현행 생산 중인 차량 1종, 과거 생산했던 차량 2종에서 조작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국토교통성은 마쓰다와 야마하발동기가 현재 생산 중인 차량 총 3종에 대해서도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혼다와 스즈키의 경우 각각 과거 생산했던 차종 22종, 1총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는 고객의 신뢰를 훼손하고 자동차 인증제도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일본 자동차업계에 적잖은 타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다이하쓰공업과 도요타자동직기 부정 파문은 업계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가 일부 차종과 엔진에 대한 인증 취소, 시정 명령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형식지정 인증이 취소되면 재취득까지 사실상 생산을 할 수 없다. 이에 이들 공장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공급업체들까지 타격을 받았다.

국토교통성은 현재 전문가들과 재발 방지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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