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세, 신형·하이브리드 vs 구형·디젤 양분화

입력 2024-06-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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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모델이 시세 견인, 구형 모델은 가격 하락해 접근성↑
기아 쏘렌토·카니발 디젤, 중고차 시세 최대 3.5% ↓

(사진제공=케이카)

6월 중고차 시세가 연식을 기준으로 신형과 구형, 연료를 기준으로는 하이브리드와 디젤로 양분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케이카에 따르면 신형 모델의 시세는 강보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출시 약 7년이 넘은 구형 모델의 시세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6월 중고차 시세는 지난달 대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 중고차 시세는 전월 -0.7%보다 0.3p% 상승한 -0.4%, 수입차는 -1.2%에서 0.8p% 상승한 -0.4%로 전망돼 전월 대비 하락 비율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출시된 신형 모델들이 시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구형 모델들은 시세가 하락해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신형 모델들은 최신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차량 보증기간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선호도가 높다. 반면 구형 모델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주행 성능에 더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구형 모델이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신형 모델인 △기아 K8 하이브리드(전월비 1.6%) △투싼 4세대(1.0%) △제네시스 G80 RG3(0.6%) △기아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0.3%) △현대 그랜저 GN7(0%) 등이 시세 상승 또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현대 YF쏘나타(-6.1%) △기아 K5(-4.1%) △현대 싼타페 더 프라임(-3.3%) △기아 K5 2세대(-2.4%) 등 출시 7년 이상 경과된 구형 모델의 경우 큰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제공=첫차)

한편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의 인기로 디젤·LPG 엔진이 탑재된 SUV 가격은 내려가는 추세다.

LPG SUV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르노코리아 더 뉴 QM6 시세가 전월 대비 4.9% 떨어지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평균 가격은 94만 원 정도 하락해 최저 1489만 원부터 시작한다. 인기 중형 SUV인 기아 더 뉴 쏘렌토, 현대 싼타페TM 가격 또한 낮아지는 추세다. 가장 거래량이 많은 2.0 디젤 엔진 기준 각각 3.5%, 0.3% 수준으로 하락하며 2000만 원 이하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휴가철을 앞두고 있음에도 중고 RV·SUV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에는 하이브리드 인기가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하이브리드 선택지가 있는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1분기 신차 판매량의 5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뛰어난 경제성에 더해 힘, 정숙성까지 보완하며 SUV의 단점을 상쇄한다. 유사한 이점을 강조하던 디젤, LPG 수요는 이전보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달 기아 더 뉴 카니발의 가격은 2.2 디젤 프레스티지 기준 2.9% 하락하면서 최저 1690만 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아직 가솔린, 디젤 라인업만을 유지하고 있는 SUV는 시세가 소폭 오르는 양상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2.2 디젤 2WD 프레스티지 기준 1.2% 상승했다. 제네시스 GV80 또한 1.5% 올라 최저 4530만 원부터 6300만 원 사이에 6월 시세를 형성했다. GV80의 경우 최근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400만 원 이상 인상됐으나 외관상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아 구형 모델의 중고가 방어는 앞으로도 견고할 전망이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테슬라 모델 3가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모델 3 롱 레인지는 전월 대비 2.6% 떨어져 1개월 사이 평균 100만 원 하락했다. 현재 시세는 최저 3390만 원에서 4199만 원 사이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가 경쟁하는 준대형 세단의 시세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첫차 관계자는 “디젤 중고차의 경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지비 부담과 급진적인 전동화로 심리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차량 구매 할부금리가 고공행진인 상황에서 초기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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