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냉동고 출시로 틈새시장 공략 박차
제품 다각화로 매출 확대…종합 가전기업으로 도약
소형가전에만 주력했던 쿠쿠가 쿠쿠브랜드 최초로 냉동고를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바뀌는 시장 변화에 맞춰 수요가 확실한 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효율적인 냉동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냉동고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쿠쿠홈시스는 국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1인 가구를 표적화했다. 이들은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을 선택하고 남은 식재료나 음식은 소분해서 냉동 보관한다. 쿠쿠홈시스는 이런 식습관 변화의 니즈를 파악해 똑똑한 냉동 성능을 갖추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 브랜드 첫 냉동고 제품 라인을 선보인 것이다.
쿠쿠홈시스는 대용량 제품에만 치중된 냉동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155L, 192L라는 '중소형' 용량으로 출시했다. 대형사들이 대용량 냉동고에만 집중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의 용량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형인 만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해당 제품의 출시가격은 155L가 52만9000원, 192L가 59만9000원이다. 대형사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가격이 60만~100만 원대에 형성된 데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다.
쿠쿠홈시스는 이번 냉동고 이외에도 수요가 있는 제품들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기존 제품들이 지난해 쿠쿠홈시스의 매출을 주도했던 창문형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카본매트, 카본히터 등이다.
쿠쿠홈시스는 이같이 제품 다각화 전략으로 침체한 소비 시장을 버텼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545억5172만 원으로 전년(9380억7267만 원) 대비 1.8%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48억7300만 원으로 전년(1199억4399만 원)보다 20% 넘게 늘었다. 국내 누적 계정 수는 273만을 넘어섰다.
쿠쿠가 제품 다각화에 나선 것은 식문화 변화로 밥솥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 한정된 제품으로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따라잡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쿠쿠는 종합가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경영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쿠쿠전자와 쿠쿠홈시스 전체에서 지난해 4분기까지 밥솥 매출은 35%, 그 외 상품군 매출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쿠쿠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은 7722억6187만 원으로 전년(7556억4844만 원)보다 2%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쿠쿠홀딩스 전체 매출에서 밥솥 외 상품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부터 매년 증가해, 8%대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두자릿수인 19%대에 이르렀다.
쿠쿠 관계자는 “쿠쿠 전체 브랜드로 보면 지난해 4분기까지 밥솥 매출은 35%,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복합오븐, 토스터기, 에어프라이어 등 밥솥 외 상품군 매출이 65%를 차지하는 등 종합가전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번 냉동고 출시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수요를 파악한 제품이며, 아직 글로벌 진출 계획은 없으나 필요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