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5일께 지구에 도착할 듯
시진핑 지도부 ‘우주굴기’ 가속화
4일 중국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창어 6호 상승선은 이날 오전 7시 38분 달 뒷면에서 수집한 토양과 샘플 암석을 싣고 이륙해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달 뒷면의 지형과 토양 구조 분석 등 조사 분석도 계획대로 진행했다. 이로써 중국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겠다는 야심 찬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으며 미국을 넘어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목표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달 궤도선과 착륙선, 상승선, 지구 재진입 모듈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 창어 6호는 지난달 3일 중구 남부 하이난성에서 발사돼 약 한 달만인 2일 달 뒷면인 남극-에이킨 분지에 안착했다. 이후 드릴을 이용한 지하 토양 샘플 시추와 기계 팔을 이용한 표면 채취 등 두 가지 방식을 활용해 핵심 임무인 토양 샘플 확보에 성공했다.
또 착륙선에 탑재된 착륙 카메라, 파노라마 카메라, 달 토양 구조 탐지기, 달 광물 스펙트럼 분석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한 표면 탐사 임무 역시 순조롭게 수행했다. 수집된 달 뒷면 토양 샘플은 밀봉된 상태로 상승선에 실렸으며 이달 25일께 내몽골 자치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샘플은 달의 기원과 구조, 진화 과정 등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착륙선은 세계 첫 달 뒷면 토양 채취 임무를 완료한 후 갖고 있던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 펼치기도 했다. CCTV는 “중국이 처음으로 달 뒷면에서 국기를 내보였다”며 “해당 국기는 신형 복합 소재와 특수 공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달 앞면 샘플 채취 임무를 위해 발사된 창어 5호도 오성홍기를 게양한 바 있다.
이번 성과로 시진핑 중국 지도부의 ‘우주굴기’는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19년 창어 4호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킨 실적이 있다. 2022년에는 창어 5호를 통해 미국,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이자 44년 만에 처음으로 달 토양 샘플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달 탐사 노력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35년에는 달 기지의 기초가 되는 연구 스테이션을 완성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