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투석환자 휴블런스 서비스 시행

입력 2024-06-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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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번제 없애고 시간예약제 시행…보호자 없이 빠른 투석 가능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이 투석환자를 위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휴블런스(Human+Ambulance) 서비스. (사진제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투석환자의 안전하고 빠른 귀가를 위한 휴블런스(Human+Ambulance)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휴블런스는 투석치료 후 어지럼증 등으로 수납, 약 수령, 귀가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해 병원 내 교직원들이 이를 대신하거나 돕는 서비스로,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투석환자는 몸속에 체액이 많은 ‘과수분’ 상태가 되면 고혈압, 부종, 심장 비대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어서 투석 후 ‘건체중’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건체중은 혈압이 정상으로 잘 유지되면서 기력이 최고인 때의 몸무게로, 투석 후 수분이 잘 배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는 경우 4시간 동안 투석을 받는데, 이때 건체중을 맞추기 위해 최대 4kg까지 몸무게가 줄어들 정도로 수분을 배출시킨다. 투석환자들은 투석 후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증가한다. 보호자가 동행하는 경우 위험이 줄지만, 병원에서 주 3회 장시간 이뤄지는 투석치료를 매번 보호자가 동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인공신장실, 원무팀, 약제팀, 안내보안팀이 함께 휴블런스 서비스를 시행해 문제해결에 나섰다.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는 동안 원무팀 직원이 인공신장실을 방문하고 인공신장실에 비치된 수납전용 컴퓨터와 단말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병원비 결제가 이뤄진다.

수납이 이뤄지면 약제팀에서는 약 조제에 들어가고, 약제팀 직원이 인공신장실을 방문해 간호사에게 약을 전달한다. 간호사는 한 번 더 약을 확인한 후 환자에게 복약설명과 함께 전달한다. 환자는 별도로 수납처나 원내약국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귀가하면 된다.

환자가 어지러움 등으로 귀가에 어려움이 있다면, 안내보안팀 직원이 인공신장실을 방문해 휠체어 등으로 환자가 택시 또는 개인차량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타 진료과에 진료가 있거나 검사를 받아야 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공신장실은 기존에 순번제로 운영되던 투석치료 접수를 전면 시간예약제로 바꿨다. 순번제 운영 시 환자들이 투석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기 위해 경쟁하며 병원 문이 열리기 전부터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고, 인공신장실 간호사들은 대기표를 나눠주고 치료시간을 배정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변경된 전면 시간예약제는 사전에 환자들의 투석치료 시간을 10분 단위로 정확히 배정한다. 이에 맞춰 환자들이 방문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투석치료를 시작한다. 환자들이 원하는 위치의 침상까지도 사전에 배정하는 지정좌석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인공신장실이 투석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 순번제 때 전체 환자의 60%가 투석치료를 위해 2시간 이상 대기했지만, 전면 시간예약 및 지정좌석제로 변경된 후 90% 이상의 환자가 대기시간이 5분 이하로 줄었다.

오혜진 인공신장실 수간호사(UM)는 “인공신장실에서만 20년 정도 근무하며 장기간의 치료로 어려움을 겪는 투석환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휴블런스를 생각하게 됐다”며 “특히 동탄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아 보호자가 동행하지 못하는 투석환자가 많아 휴블런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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