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비트코인 가격 2주 만에 7.1만 달러 재돌파
고점 경신 기대감도 함께 ↑…“지정학 리스크, 미 대선 주목해야”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의 고용 지표가 발표되며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재돌파했다. 전반적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4월 미국의 구인건수가 전달보다 29만6000건 감소한 805만9000건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다. 이로 인해 5일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2.8% 가량 상승한 7만10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3일(현지시각)에 발표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4월의 49.2보다 하락한 48.7로 나타나며, 예상치였던 49.5를 하회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이로써 2달 연속 50 아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을 넘을 경우 확장을, 넘지 않을 경우 위축을 나타내는 만큼, 미국의 제조업 경기 역시 둔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날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패드워치 툴은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금리 동결 확률(35.1%)보다 높은 55.3%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많은 사람이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를 기다렸으나,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물가는 계속 높고 고용도 계속 견조했다”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적게 발표되었다는 것은 곧 높은 금리가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 숫자로 증명된 것이고, 금리 인하 필요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가상자산 등 투자자산에는 호재로 작용한다”면서 “채굴자 물량이 시장에 많이 풀리고 있으나, ETF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BTC 가격은 큰 하락 없이 잘 지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의 경제 지표와 함께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대선을 눈 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트코인이 회복세를 보이며 고점 경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중이다. 톰 리(Tom Lee)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 연말 15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3월 자신의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최근 15거래일 연속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의 운용자산만 200억 달러를 넘겼다”면서 “제도적 인프라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날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항후 몇 주 안에 3월 고점(7만3750달러)을 경신한다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정치권이 친 가상자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언급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가상자산 시장 정서는 긍정적으로 변해, 상승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까지 반 가상자산 움직임을 보이다 입장을 전환했던 미국 민주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행보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김민승 센터장은 “(이번 주) 바이든 대통령이 ‘은행 가상자산 회계 지침(SAB121) 무효화 법안(H J Res.109)’에 대한 거부권(veto)을 행사하면서,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의 ‘친 크립토’ 움직임이 진실한가라는 의문이 들고 있다”면서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이 화두가 된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