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규모 45조 원…모바일신분증 경쟁 막 올랐다

입력 2024-06-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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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이달 모바일 신분증 민간 개방 참여 기업 5곳을 선정하며 국내에서 모바일 신분증 시장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민간 개방 참여기업에는 국민은행, 네이버, 농협은행,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연내에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이용자는 행안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을 해당 기업이 운영하는 앱을 통해 발급 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12월 27일부터는 17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발급할 예정이다.

모바일 신분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며 수요가 높아졌다. 블록체인 기반 DID(Decentralized identifier·탈중앙화 분산 신원인증)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도록 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단순한 신분 증명을 넘어 결제, 금융 서비스와 결합해 플랫폼 생태계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마이데이터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5년까지 전세계 디지털 신분증 시장 규모가 330억 달러(약 45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PwC는 '디지털 신분증: 기회와 위협'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신분증 솔루션은 금융사에게는 KYC(Know your Customer·고객 확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 관리를 개선하고, 고객 경험과 생산성을 높인다"며 "장기적으로 구독 모델을 통한 B2C 수익화가 (기업에게)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지희 네이버 전자인증센터 리더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통해 신분 확인이 필요한 상황에 편리하고 안전하게 네이버앱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네이버 생태계의 다양한 서비스, 결제, 제휴처 혜택 등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부 및 국제 기구에서도 모바일 신분증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솔루션 제공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UN은 사회 복지 및 금융 포용성 강화를 위해 디지털 ID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분증 사각지대에 있고 금융 안정성이 높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의 디지털 ID 설계 컨설팅을 마치고, 현재 구체적인 사업 진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라온시큐어 측은 코스타리카, 필리핀 등 중남미, 동남아 지역의 국가들과도 디지털 ID 구축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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