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연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데 대해 친문(재인)계 인사들은 7일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얘기한 김 여사의 기내식비는 105만 원으로 전체 비용의 4.8%"라고 해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당시 수행단장이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수행단원이었던 고민정 의원, 청와대 국정상활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 등 친문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악의적 왜곡이자 마타도어(흑색선전)"라며 입을 모아 비판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에게 세부내역이 정리된 자료를 배포해 설명하며 "오늘 아침에서야 문체부가 기내식 관련 자료를 제게 제출했다. 자료에 의하면 전체 기내식 비용 6,292만 원 중 운송비·보관료 등 고정비용이 65.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고정비용을 뺀 순수 식사비용은 2,167만 원이며 김 여사 식사비용 105만 원은 4.8%에 해당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자료를 공개하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을 모두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분만 공개해서 아주 비싼 음식을 먹는 것으로 몰아가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는 끝을 내야 한다"며 "이제라도 자료를 제출해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 전 장관은 "2018년 11월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그해 7월 한-인도 정상회담에서 있었던 인도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최고의 사절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사절단 구성을 고민하다가 (대통령이) 4개월 뒤 다시 인도를 방문하는 것은 힘들고, 당시 국정감사 기간 등을 고려해 김 여사와 문체부 장관이 함께 방문하는 안이 모디 총리에게 보고됐고, 2018년 10월26일 김 여사 초청장이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문체부가 2,500만 원에 치르려던 행사를 영부인이 끼어들어서 4억 원이 낭비됐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분도 있던데, 저는 이걸 보며 참담한 심정이었다"며 "당시 한-인도 간에는 활발한 교류와 성과가 있었다. 인도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추천되고, 인도 고교 역사 교과서 최초로 한국 역사 과목이 포함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앞으로의 대응 계획에 대해 윤 의원은 "김 여사가 적극적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고소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고, 고 의원은 "오히려 윤석열 정부에게 묻고 싶다. 전 정부의 성과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윤석열표 외교를 만들어 성과를 내면 될 일인데 전 정부라고 다 폄훼해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회견 유튜브 관람 중인데 뭐하는 것인지 안타깝다. 기자들 질문에 답도 못하고 서로 말도 못 맞추고"라며 "다시 정리하지만 영부인이 문체부 예산 4억이나 만들어 올라타지 않고 청와대 부속실 예산으로 다녀왔으면 문제가 없을 일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