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이중항체 ADC, 잠재력 높아”

입력 2024-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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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3개 물질 임상 진입”…작년부터 이중항체 ADC 연구 시작

그랩바디-T‧B 플랫폼 기반 항암제 임상도 순항 중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이중항체 ADC 임상 현황과 향후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과거와 달리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이중항체 ADC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25년까지 최소 3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단독부스 대신 주요 파이프라인의 파트너링을 위해 올해 바이오USA에참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목하는 것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다. 이는 기존 ADC에 쓰이는 단일항체 대신 항원 2개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항체를 사용하는 ADC다. 이중항체는 한 번에 두 항원을 동시 타깃하는 기술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효능과 안전성, 편의성, 확장성이 강점이다.

이중항체 ADC는 업계에서 유망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지만 연구는 초기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이중항체를 소개할 때 어떤 모달리티인지, 왜 개발해야 하는지 설명을 많이 했지만, 현재는 이중항체를 개발한다고 하면 표적, 임상 전략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이중항체 개발사도 이전보다 증가했고 현재는 2세대가 개발되고 있다”며 “적응증도 혈액암에서 고형암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이중항체 ADC 개발을 선언했다. 올해는 이를 구체화는 단계다. 이 대표는 “올해 바이오USA에선 페이로드, 링커 기업과 미팅을 많이 했다. 우리는 항체를 만드는 기업이지만 완전한 ADC 개발을 위해 지난해 네덜란드 ADC 전문기업 시나픽스와 이중항체 ADC 개발에 착수했다”며 “현재 비임상을 진행 중이고, 2025년까지 최소 3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IND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외에도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와 혈액뇌관문(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가 적용된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2022년 사노피와 총 1조 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ABL301은 내년 초 임상 1상 환자 등록이 끝난다. ABL503과 ABL202(CS5001, LCB71)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미국임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1상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도출했다.

이 대표는 “ASCO에서 ABL503(PD-L1x4-1BB)이 best in class(계열 내 최고)임을 증명했고, 4-1BB 이중항체 초기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ABL301의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며 그랩바디-B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며 “글로벌 빅파마는 그랩바디-T와 그랩바디-B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임상결과도 좋아 의미 있는 미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에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이전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항암 분야에선 글로벌 빅파마들이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 임상결과가 나오고 있는 현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은 지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중항체, BBB 등과 관련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과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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