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와 달리 여권 고전에 패닉 장세
멕시코도 선거 후 ‘검은 월요일’…증시 6%↓
“미국 대선 등 하반기 선거 리스크에 대한 경고”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인도와 멕시코 주식시장은 지난주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아 패닉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포함해 선거가 올해 주식시장에 극심한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분석가들은 짚었다.
인도 뭄바이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지수는 4일 전장 대비 5.74% 급락하면서 4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다른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니프티50지수도 같은 날 5.93% 폭락했다. 두 지수 하락 폭은 장중 한때 약 8%에 달하기도 했다. 달러·루피 환율도 3일 83루피에서 83.6루피로 치솟았다.
친기업 성향의 여권 정치 연합이 예상과 달리 아슬아슬한 승리에 그치면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불러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소속된 인도국민당(BJP)이 주도하는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은 총선거 출구조사에서 전체 543석 중 최대 400석을 차지하며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과반 의석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친성장, 친기업 개혁안을 통과시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영국 온라인 투자플랫폼 AJ벨의 러스 몰드 투자 디렉터는 “모디 총리가 군소정당과의 연합에 의존해야 한다면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멕시코도 선거 결과 발표 후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IPC지수가 3일 6% 이상 급락했고, 페소화 가치는 달러 대비 4% 떨어졌다. 좌파 성향의 멕시코 집권당이 대선과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임시방편적 인프라 건설로 인한 재정 악화와 국영기업 특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올해 하반기 예정된 주요국 선거에 쏠리고 있다. 유럽의회는 9일까지 선거를 치른다. 영국은 7월 초 총선, 미국은 11월 대선이 예정돼 있다. 특히 멕시코와 인도의 급격한 주가 변동은 그동안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잠재적 불확실성의 요인으로 꼽았던 미국 대선을 비롯해 앞으로 더 많은 선거 관련 변동성 장세가 있을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짚었다.
캐슬린 브룩스 XTB리서치 이사는 “지난주 (멕시코와 인도) 선거 결과는 경고였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 올해 하반기 다가올 모든 선거 리스크를 상기시켜준다”고 우려했다. 대니 휴슨 AJ벨 재무 분석 담당 대표는 “올해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시장이 좋아하지 않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며 “대부분 사람이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인도 선거에 대한 시장 반응을 비춰보면 그 열기가 영국과 미국으로 옮겨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