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편식 사연을 들어볼까요? 엄격한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강제로 김치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끼게 한 김치 편식, 5년 전의 사랑하는 연인이 좋아했던 기억 때문에 못 먹는 족발 편식, 지긋지긋한 가난과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꽁치 편식, 반려견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져 못 먹게 된 닭수제비 편식, 취준생으로 안 그래도 힘든데, 밥값 하라는 고모 말 때문에 생긴 떡볶이 편식, 친구 따라 안 먹었지만 이제는 친구 따라 먹어야 하는 채소 편식, 남편의 죽음으로 먹지 못하는 죽 편식…. 여러분은 어떤 사연에 가장 공감이 되나요? 또 어떤 사연에 가장 공감이 가지 않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가 참 뻔한데, 왜 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까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에 상처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먹는 음식이 있나요? 찾아가는 장소가 있나요? 만나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책을 읽습니다.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아이들을 가만히 안아 봅니다.
당신이 물망초 식당에 초대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편식을 고치고 싶나요? 그 편식은 어떤 사연과 관련이 있나요? 반대로 당신이 물망초 식당의 주인이라면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이 어려분에게 어떤 존재인지,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