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담소] 마음의 편식 보듬어보기

입력 2024-06-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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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오늘 저는 ‘마음을 치료하는 당신만의 물망초 식당’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주인공이 부모님이 하던 식당을 물려받는 조건으로, 사장이자 엄마가 내건 조건은 7명의 편식을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의 편식은 대부분 ‘마음’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냥 나쁜 습관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 아픈 기억이 음식을 못 먹게 만든 것이죠. 요리사이지만, 심리치료사처럼 주인공은 사람들의 편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합니다.

7명의 편식 사연을 들어볼까요? 엄격한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강제로 김치를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끼게 한 김치 편식, 5년 전의 사랑하는 연인이 좋아했던 기억 때문에 못 먹는 족발 편식, 지긋지긋한 가난과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꽁치 편식, 반려견의 죽음에 죄책감을 가져 못 먹게 된 닭수제비 편식, 취준생으로 안 그래도 힘든데, 밥값 하라는 고모 말 때문에 생긴 떡볶이 편식, 친구 따라 안 먹었지만 이제는 친구 따라 먹어야 하는 채소 편식, 남편의 죽음으로 먹지 못하는 죽 편식…. 여러분은 어떤 사연에 가장 공감이 되나요? 또 어떤 사연에 가장 공감이 가지 않나요?

이 책을 읽으면서 스토리가 참 뻔한데, 왜 스토리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까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에 상처가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먹는 음식이 있나요? 찾아가는 장소가 있나요? 만나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 책을 읽습니다.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아이들을 가만히 안아 봅니다.

당신이 물망초 식당에 초대된다면 여러분은 어떤 편식을 고치고 싶나요? 그 편식은 어떤 사연과 관련이 있나요? 반대로 당신이 물망초 식당의 주인이라면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이 어려분에게 어떤 존재인지, 사연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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