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기준금리 4년 만에 인하…“통화완화 시작”

입력 2024-06-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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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22%에서 1.5%p 하향
5월 인플레 둔화에 인하 여력 생겨

▲파키스탄 국기. AP뉴시스

파키스탄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기준금리를 4년 만에 인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 수준인 22.0%에서 이날 1.5%포인트(p) 하향 조정한 20.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상된 1.0%p 내림폭을 상회한다. 이코노미스트 중 2명만이 예측해냈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기준금리를 사상 최고치인 22%로 유지해왔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지금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실질 금리가 여전히 상당히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중기 목표인 5~7%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하 결정은 5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갖게 되면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식량 공급이 개선되고 연료비가 내리면서 소비자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기준금리는 올해 말까지 17.25%로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이번 인하는 파키스탄 통화완화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낮아진 금리는 수요를 늘리고 경제 회복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키스탄은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 성장률 목표치를 3.6%로, 올해 성장률 2.4%보다 1.2%p 높게 잡았다.

아울러 파키스탄 정부는 7월 말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약 20억 달러의 부채 상환액을 지불할 예정이다. 정책 금리를 낮추면 국고채 수익률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고, 부채 상환액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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