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감소→4월 증가 전환 이후 두 달째 늘어
주담대, 5조7000억 늘어…6개월來 최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6조 원 증가(잔액 1109조6000억 원)했다. 올해 3월 1조7000억 원 감소에서 4월(5조 원) 증가 전환한 이후 두 달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증가폭은 작년 10월(6조7000억 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증가폭도 컸다. 지난달 주담대는 5조7000억 원 증가(잔액 870조7000억 원)했다. 전월(4조5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작년 11월(5조7000억 원) 이후 6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원지환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증가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지속되고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이차보전 방식으로 공급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5월 은행 가계대출은 14조6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조7000억 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급증했다. 다만 최근 5개년과 비교하면 누적 규모는 큰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연도별 1~5월 기준 가계대출 누적 증가액은 △2017년 16조9000억 원 △2018년 20조 원 △2019년 15조9000억 원 △2020년 32조5000억 원 △2021년 35조30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원지환 차장은 “누적증가 수준은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고,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가계대출이 다소 높은 증가세, 주택거래 확대되고 있어서 주택시장 상황 변화 및 통화정책 기대 등 금융 여건이 가계대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6조9000억 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11조9000억 원)보다 5조 원 적다. 대기업대출은 1조1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 역시 전월 증가폭(6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4월 5조4000억 원에서 지난달 5조8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원지환 차장은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등 전월 계절요인 소멸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중소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기업대출 영업강화,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채 발행은 연초 대규모 선발행, 계절요인 등에 따른 발행물량 축소 등으로 전월(-2조5000억 원)에 이어 순상환(-1조5000억 원)을 지속했다.
한편, 은행 수신은 4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25조 원 증가했다. 전월 32조8000억 원에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 및 지자체 자금 유입에도 가계의 계절적 자금수요에 따른 예금인출 등으로 1조2000억 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