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 1년 가까이 오르면서 셋방살이를 벗어나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셋값이 분양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거나 때로는 분양가를 넘어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일자리가 몰린 서울 강남과 판교 등의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경기도권의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는 지난해 7월 넷째 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43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 5월 5주차(27일 기준) 전세는 전주보다 0.12% 올랐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하락 지역은 없다. 금천구(0.35%)와 은평구(0.35%), 서대문구(0.25%), 마포구(0.22%) 등 강북권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경기와 인천도 전세가 각각 0.06%, 0.07% 오르면서 상승세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평균 가격을 보면 서울 전세는 지난해 5월 5억7017만 원에서 올해 5월 말 6억285만 원으로 3300만 원 가까이 올랐다. 강남, 판교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성남 아파트 전세도 같은 기간 5억8655만 원에서 6억1032만 원으로 2400만 원가량 뛰었다.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인한 임대차 시장에서의 아파트 쏠림 등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가운데 전세물건은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물건은 1년 전보다 22.6% 줄었다. 성남 수정구와 분당구, 수원 영통 등도 적게는 15% 안팎에서 많게는 47%까지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전셋값은 치솟고 원하는 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려워 서울이나 성남에 전셋값으로 살 수 있는 신규 분양 단지를 노리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특히 경기도 광주는 분당·판교 생활권인 데다 강남 접근성이 좋은 편이라 대기 수요가 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서울 강남, 판교로 접근이 편리하면서도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강남·판교 통근자들의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청약이 예정된 단지들의 분양가는 서울 전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광주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이 있다. 곤지암역이 도보권인 역세권 단지로 경강선을 이용하면 판교역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강남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단지는 6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또한 곤지암 역세권 1단계 도시개발사업지 A1-1블록, A1-2블록도 연내 분양이 예상된다. 총 950가구 정도다.
판교 생활권에 들어서는 '산성역 해리스톤'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는 산성역 역세권으로 총 122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판교 인근 금토지구에 들어서는 약 200가구 규모 아파트도 연내 분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