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 기반 디지털기술 활용, 개인 맞춤형 치료 시작
토탈 헬스케어기업 한독(Handok)과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웰트(Welt)가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DTx) ’슬립큐’의 처방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은 교수팀은 지난 12일 불면증 환자에게 슬립큐를 처방했다. 해당 환자는 6주간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를 받게 된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불면증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만성 불면증의 1차치료로 권고되고 있는 비약물적 치료방법이다. 수면제한 요법, 자극조절 치료, 인지 재구성, 이완요법, 수면위생 교육 등을 통해 환자의 행동 및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수면상태를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슬립큐는 인지행동치료의 한계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환자의 치료참여와 접근성을 높이는 디지털치료기기다. 환자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면패턴을 분석해 개인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환자는 자신의 수면패턴을 이해하고 불면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슬립큐는 통합심사평가 1호 혁신의료기기 중 하나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허가임상에서 슬립큐는 수면효율을 유의미하게 향상시키는 결과를 냈다. 슬립큐로 치료를 받은 불면증 환자군은 7주 시점에 수면효율이 기준선(Baseline) 대비 약 15% 증가했다. 수면효율은 환자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객관적, 정량적 지표이다.
현재 슬립큐는 국내 일부 대학병원에서 처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처방은 8월 이후로 예상된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혁신은 아주 새로운 것이 아니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슬립큐는 디지털기술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개선된 이점을 제공하고 현재 매우 낮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슬립큐의 첫번째 환자 처방은 의미있는 진전이다. 슬립큐의 불면증 치료이점과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가며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현장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 환자 수는 2023년 83만 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연평균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부족은 고혈압, 비만, 우울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또, 수면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국내총생산 대비 0.85~2.9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