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재보험협회는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친환경 냉매를 사용한 에어컨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성을 알아보고 대비하기 위한 화재재현실험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컨 화재의 원인은 △전기적 요인 234건(약 80%) △과열 등 기계적 요인 22건(7.5%) 부주의 18건(6.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험은 에어컨 전선의 접촉 불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화재와 그로 인한 냉매(HFC 계열 R-32) 누출이 화재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회 화재조사센터는 에어컨 주요 화재 위험 요인 3종류인 △접속 단자 등 전기적 접촉 상태가 불완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접촉 불량과 전선 노후화로 인한 절연 열화 화재재현실험 △상호 전위차를 가지는 전극 사이에 습기나 도전성 분진 등의 이물질이 부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트래킹 화재재현실험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재현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실험으로 생성된 불꽃방전(아크)이나 불꽃에 의해 냉매 배관에 변형 또는 용융이 일어나 친환경 냉매가 누출되는 경우 연소가 확대되는 것이 확인됐다.
화보협회 관계자는 "이번 재현실험을 통해 각 화재 위험 요소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화재 예방을 위해 다음 사항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친환경 냉매는 가연성가스이므로 냉매를 충전하거나 누출되는 경우 열, 화염, 스파크 및 기타 점화원에 의해 불붙을 수 있으므로 환기를 철저히 하는 등 취급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서 흡연하는 행위는 될 수 있는 대로 금지하고, 가연물(쓰레기통, 종이상자 등)은 적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은 규격에 맞는 전선을 사용하고, 전선은 되도록 접속점이 생기지 않도록 설치하며 에어컨 이전설치 시 부득이하게 전선을 절단해서 연결하는 경우 압착 슬리브 등 접속기구를 사용한다. 접속기구를 사용해도 지속적인 진동 등에 의해 접촉력이 약해지면서 접촉 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점검(열화상 카메라 등)이 필요하다.
실외기 전원 단자 대에 먼지나 수분 등이 쌓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누적된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보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원인 분석과 예방책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