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 헬스케어 기업 노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주관하는 말라리아 진단 프로젝트를 케냐 의학연구소(KEMRI)와 함께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4년 7월부터 12월까지 말라리아 엔데믹 지역인 케냐 서부 지역 키수무(Kisumu) 및 시아야(Siaya)에 위치한 4곳의 의료기관에서 말라리아 검사를 받은 2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속진단검사 및 현지 현미경 검사와 노을의 디지털 현미경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을 비교 평가해 말라리아 진단 도구로서 노을 제품의 임상적 유용성을 현장 검증하기 위함이다.
케냐 의학연구소의 글로벌 보건 연구 말라리아 프로그램 총 책임자 사이먼 카리우키(Simon Kariuki) 박사는 “WHO는 케냐 서부와 같은 말라리아 엔데믹 지역에 품질이 보증된 현미경 진단 또는 신속진단검사를 통한 말라리아 확진을 권고하고 있다. 말라리아 진단을 위해 권고되는 검사를 현장에서 시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으며, 말라리아 진단 품질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매우 시급하다. 노을의 디지털 현미경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을 통해 말라리아 진단의 효과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올해 4월 공개된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국제 사회가 실행해야 할 주요 과제로 ‘디지털 현미경(Digital Malaria Microscopy)’을 제시하고 있다. 노을의 마이랩은 자동화된 소형 장비를 통해 감염 세포의 AI 분석이 가능하고 현장에서 사용하기 쉬울 뿐 아니라 신속진단검사와 달리 형태학적 진단 방식을 활용하고 있어 최근 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pfhrp (Plasmodium falciparum histidine-rich protein) 2/3 유전자 결손이 있는 말라리아도 진단할 수 있다.
김태환 노을 사업 총괄은 “노을의 miLabTM MAL은 나이지리아, 가나,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주요국에서 현장 현미경 진단을 뛰어넘는 최상위 수준의 진단 성능을 논문으로 입증해가고 있다. 미국 CDC 및 케냐 의학연구소와의 평가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말라리아 진단 문제를 해결할 최고 성능의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확보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냐에서는 연간 약 350만 건의 말라리아 감염이 발생하며, 말라리아 진단을 위해 연간 1300만 건의 검사가 시행된다. 케냐 서부 지역은 치료 전 모든 열성 환자에게 품질이 보증된 말라리아 진단법이 권고되는 곳으로, 현재의 진단 방법인 현미경 검사와 신속진단검사로는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말라리아 통제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