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위치한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내년 가동 목표
삼일제약이 안과질환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올해 매출 2000억 원에 도전한다. 회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필리부’의 유통‧판매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서 판매 중이다. 여기에 내년 가동 예정인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이 궤도에 오르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일제약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543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영업이익은 59.7% 성장한 수치다. 회사에 따르면 중추신경계(CNS) 사업부 매출이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 성장해 실적을 이끌었다.
삼일제약은 CNS에 더해 5월 출시한 아필리부와 작년 1월 선보인 아멜리부 등 안과질환 바이오시밀러 실적에 기대하고 있다.
아필리부는 작년 글로벌 매출 기준 약 12조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제품인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다. 국내에서는 아필리부가 첫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다. 주성분인 애플리버셉트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억제해 안구 내 비정상적인 혈관 성장을 예방하는 기전이다. VEGF를 차단해 망막 손상을 늦추거나 줄여 시력을 보존하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필리부는 출시 첫 달인 5월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아이큐비아 기준 작년 국내 아일리아 시장 규모는 약 968억 원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아필리부는 출시 1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을 상회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상급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를 통과해 코드 오픈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경우 매출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출시한 아멜리부는 최근 38개 주요 종합병원에 입성하며 매출 확대에 나선다. 아멜리부의 오리지널 의약품 루센티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 중인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안과질환 치료제다. 글로벌 매출은 2조7000억 원이며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0억 원이다.
회사 측은 38개 주요 종합병원의 약사위원회를 통과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대에 나서 아멜리부가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일제약은 안과질환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2018년 약 12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지은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부지 2만5000㎡(약 7578평)에 연면적 2만1000㎡(약 6437평)로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다.
현재 3개 라인이 가동 준비 중이며 최대 8개 라인까지 확대할 수 있다. 금액기준 현재 총 생산능력은 약 2800억 원이며 모든 라인이 가동될 경우 6000억 원 수준이다. 삼일제약은 올해 4분기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 승인 후 내년 본격적인 국내외 수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아멜리부와 아필리부를 합쳐 국내 시장 규모가 12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매출 실현 가능한 동력이 확보된 셈”이라며 “특히 베트남 글로벌 CMO 공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중장기 성장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