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업체와 대규모 투자 맞손
저비용ㆍ고효율 광고 마케팅 진행
한발 빠른 고객응대에 적극 활용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슬로건에 AI를 담아 새로운 비전을 내세우는 한편,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통 3사의 AI 사업 키워드는 크게 △글로벌 협력 △광고 △고객 응대로 꼽힌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통신사 AI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또 오픈 AI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앤트로픽과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KT는 이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디지털마케팅 분야 협력을 위해 메타와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하반기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한다. 또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 제작 플랫폼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고 분야에서는 AI 기술이 광고 최적화에 활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머신러닝 솔루션 기업 몰로코(Moloco)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한다. 어썸은 SKT T전화, T멤버십, PASS 등의 서비스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타겟팅 광고 플랫폼이다. 광고주와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초개인화된 맞춤 광고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또 LLM(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수 초 만에 광고나 프로모션 문구를 제작하는 ‘AI 카피라이터’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KT는 올해 초 빅데이터를 기반의 초 개인화 마케팅 플랫폼 ‘애드트윈’을 선보였다. 기업 고객이 고도화된 AI 모델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KT 디지털광고대행사 플레이디는 AI를 기반으로 최적의 광고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아토’(Ato)를 최근 출시했다. Ato는 ‘AI to’와 ‘Automatic’의 합성어를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체 개발 AI ‘익시’(ixi) 기반의 고객 분석 모형인 ‘타깃 인사이트(Target Insight)’를 자체 개발했다. 이달 자체 통합 광고 플랫폼 ‘U+AD’에 AI 기술을 적용해 광고 성과를 분석하는 기능을 공개했다. 아울러 익시를 활용해 TV 광고 및 옥외 광고를 제작, 제작비를 최대 70%까지 절감했다.
AI 기술은 고객 응대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U+상담 에이전트 △장애상담 에이전트 △유독(구독상품)AI 상품추천 에이전트 △U+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에이전트 등 4종의 챗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마케팅 전 영역에 자체 개발 AI ‘익시’(ixi)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익시 프로덕션’ 프로젝트이다. 이달 말 출시되는 익시의 생성형 AI 버전 ‘익시젠’도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KT는 고객의견(VOC) 통합 관리 시스템인 ‘AI-VOC 포털’을 통해 매월 약 300만 건에 달하는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비식별 처리한 고객 상담 내용을 자사 초거대언어모델(LLM) ‘믿음’으로 분석·요약해 모니터링한다. AI-VOC 포털은 고객 접점 부서를 넘어 최근 전사 확대 적용됐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용어와 AI 윤리가치 등 내부 지침을 학습한 ‘텔코LLM’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고객센터에서 상담 전화 한 건을 처리하는데 고객 상담에 약 3분, 상담 후 업무 처리하는데 30초 이상이 소요되는데, 텔코LLM을 도입하면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여기에 SKT텔레콤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통화녹음·통화요약을 제공하는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