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축구장 11배’ 하이트진로 첫 해외공장…“연간 3000만병 생산” [전세계 적시는 100년 기업]②

입력 2024-06-19 09:00수정 2024-06-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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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완공, 같은 해 2분기 가동 예정...K-소주 전진기지로

베트남 타이빈 그린아이파크 산단, 수도 하노이ㆍ항구도시 하이퐁 인접
약 8만2083㎡(5000여 평), 전 세계 소주 생산량의 17% 차지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이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부지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첫 해외공장 생길 베트남 타이빈, 수도 하노이·항구 도시 하이퐁과 인접한 한국으로 치면 인천 같은 도시죠.

13일 베트남 타이빈 소재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 내 하이트진로 생산공장 부지에 도착하자 한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넓은 부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현재는 착공을 위한 설계 단계로 하이트진로는 내년 1분기 내 착공, 2026년 완공한 후 같은 해 2분기에 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인 타이빈 공장은 면적 약 8만2083㎡(5000여 평)로, 축구장의 11배 크기다. 이곳에는 과일소주 생산을 위한 1개 라인이 들어설 예정으로, 연간 약 100만 상자(3000만 병)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는 올해 소주 해외 판매량 약 17%를 차지하는 적지 않은 양이다.

공장이 들어서는 타이빈은 수도 하노이와 차로 2시간여 걸리는 120㎞ 떨어져 있다. 베트남 최대 항구도시인 하이퐁과도 인접해 육해공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하다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타이빈 그린아이파크는 2020년 말 착공된 총면적 588만㎡(178만 평) 규모의 산업 단지로 현재 한국, 미국, 대만 등 다국적 기업이 입주해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부연했다. 여기에 생산가능연령대가 114만 명에 달해 노동력이 풍부하고 전력·상하수 등 공장을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 조건도 갖췄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80여 개국에 소주를 수출하는 만큼 베트남 공장에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각 나라에서 요구하는 상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탄소배출량도 관리해 친환경 공정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요 공정에 사용되는 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실시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서 생산하는 소주와 같은 맛을 구현하기 위해 고도의 수처리 설비도 도입한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술을 만드는 양조 공간의 위생시설, 원자재 동선을 분리해 전 공정에서 위해 요소가 나오지 않도록 설계할 것"이라며 "한국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기준에 맞추고 생산 폐기물은 분리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든 최고 제품이 전세계 사람들에게 안전하게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전무는 "타이빈 하이트진로 소주 공장은 100년 역사상 최초의 해외 수출 공장"이라며 "가동 시 소주 수출의 전진기지뿐 아니라 지역 사회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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