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美 경상수지, 역대 최대치 3년째 경신… 對中 경상수지, 역대 최대 적자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대미 경상수지는 912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455억4000만 달러, 2022년 689억7000만 달러에 이어 3년째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미 상품수지는 821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590억 달러)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상품수출도 승용차, 기계·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증가해 1529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309억8000만 달러로 전년(-84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규모를 확대했다. 상품수지도 336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출(972억9000만 달러)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전년(1241억1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1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팀장은 “대중국 수출이 줄고 미국 수출이 커진 이유는 미국과 중국간 성장 격차가 심해졌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영향도 있어서 이런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의 고착화는 지켜봐야할 것 같지만 당분간은 이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516억7000만 달러 흑자로 2021년 1023억6000만 달러, 2022년 774억5000만 달러에 이어 감소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

아울러 작년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345억4000만 달러로 전년(658억 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는 298억1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중국(-63억4000만 달러), EU(-14억2000만 달러)로 감소 전환했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부채)는 151억8000만 달러로 전년(250억4000만 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는 전년(456억 달러)과 비슷한 45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투자는 전년도 405억7000만 달러에서 작년 297억6000만 달러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해외채권투자는 같은 기간 50억3000만 달러에서 156억1000만 달러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미국 및 EU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