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원 이하 중고차 판매 인기…할부 고객 22% 늘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MZ세대의 중고차 소비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20일 이러한 내용의 2024년 상반기 온라인 중고차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첫차는 온라인 구매 환경에 익숙한 2030 고객 비중이 높은 서비스로,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 상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급변한 중고차 소비 패턴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온라인 구매 문의를 남긴 전체 고객 5명 중 1명은 500만~1000만 원 사이의 중저가에서 중고차를 구매했다. 평균 연식이 7년 이상 된 가성비 중고차가 대거 포진한 가격대로, 기존에는 세컨카·영업용 차량 등의 구매 목적으로 인기였으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전체적인 수요로 확대된 상황이다.
해당 가격대에서 구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HG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활용도를 지닌 준대형 모델로 중고차 시장에서는 스테디셀러다. 뒤이어 기아 레이, 올 뉴 모닝 3세대가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중고차 구매 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매물 탐색 고객 중 할부 구매를 희망한 고객 비중이 2023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신차보다 높게 형성된 중고차 할부 금리에도 불구하고 할부 관심 고객이 증가한 현상이 전년 대비 짙어졌다.
반면 평균 중고차 구매가는 1965만 원에서 2137만 원으로 8.8% 상승했다. 실제 금액으로 환산 시 약 172만 원 늘었다. 수입 중고차, 친환경 중고차 구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수입차의 경우 온라인 구매 문의가 약 6%가량 증가했고, 덩달아 평균 구매가도 8.8% 상승하면서 평균 3059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위축된 수입 신차 시장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수입차의 경우 중고 시장에 유입되면서 3~4년 이내에 크게는 50% 이상 감가되기 때문에 구매 여력이 감소한 소비자 관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첫차는 진단했다.
친환경 차 구매 고객 또한 전년 상반기 대비 평균 23% 증가했다. LPG 연료를 사용하는 중고차 구매 고객이 29%로 가장 많이 늘었고, 하이브리드차 구매 고객도 25% 성장했다. 전기 중고차는 15% 증가해 친환경 차 중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차량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구매가 늘어난 현상이 평균 중고차 구매 금액 상향에 일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첫차 관계자는 “첫차의 주 고객층인 MZ세대 내에서도 내 차 구매의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난 상반기였다”며 “초기 구매비용 부담이 적은 가성비 중저가 중고차에 대한 소비가 큰 축이지만, 반대로 수입 브랜드에 대한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또는 친환경 자동차에 관한 관심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