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ㆍ서큘레이터 판매량 29%↑…냉감 침구류 매출도 전년비 50%↑
6월 서울지역 낮 기온이 35.6도까지 치솟으면서 6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전국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초여름임에도 강릉 등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까지 확인되는 등 무더위가 평년 대비 이른 시기에 본격화되면서 여름 가전과 냉감 제품 등 판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전양판점 전자랜드가 1일부터 19일까지 판매한 에어컨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판매량 역시 29% 늘었다. 또 다른 가전양판점 롯데하이마트도 6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열대야 속 냉감이불도 인기다. 롯데마트가 1일부터 18일까지 냉감 원단을 이용한 이불, 베개 등 냉감 침구류 매출을 취합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접촉냉감 기능성 소재의 시원한 여름 홈웨어는 60%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에서도 6월 냉감패드와 시어서커 차렵이불 등 여름 침구 매출이 40% 늘어났다.
패션업계도 일상생활 속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줄 쿨링 아이템 강화 등에 나서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는 이른 더위 속 냉감 상품 수요가 늘자 인도네시아 등 해외공장을 가동해 냉감 상품 추가 생산에 돌입했고 스포츠웨어 K2는 초냉감 소재인 '코드텐 아이스 스카이 데님' 상품을 출시했다. 여름용 라피아햇으로 유명한 '헬렌카민스키' 브랜드는 롯데 애비뉴엘 잠실점 매장을 리뉴얼하고 멤버십 혜택을 확대해 여름 고객 눈길 끌기에 나서고 있다.
전국 1500여 개 매장이 있는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이지쿨(EASY COOL) 의류’ 라인업을 확대 배치해 고객을 맞고 있다. 올해에는 강력한 냉감 소재로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하는 ‘초냉감’ 라인을 추가하고 냉감의류와 메쉬를 소재로 총 30여 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초냉감 의류 상품은 냉감지수를 강화해 차가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라며 "이른 무더위로 가볍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8월까지 여름 상품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한민국을 강타한 무더위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일사량이 많은 데다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체감온도가 높아 무더위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 기후 전망’에서도 올여름 평균 기온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