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무산·총선 끝은 긍정적…AI 수익화 관건
올해 2분기에도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는 제4이동통신 무산과 인공지능(AI)이 통신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24일까지 통신 시장의 둔화세 속에서도 제4이동통신 무산이 이통3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일제히 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4이통 무산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사항이어서 큰 임팩트는 없지만, 그래도 작은 부분이나마 리스크가 해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 업종은 전환 지원금 제도 도입, 단통법 폐지 추진, 제4 이동통신사 선정 등 총선과 맞물려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한 여러 변화가 나타나면서 불확실성이 감도는 상반기를 보냈다”면서 “우려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상반기 대비해서는 통신 업계를 둘러싼 상황은 나아진 것이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2분기 이통3사 실적은 평이하거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을 48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KT의 영업이익은 55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LG유플러스는 23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통 3사 수익성은 뚜렷하게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통신 분야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하다. 올해 1분기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2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은 △SKT 1.4% △KT 1.9% △LGU+ 1.3%로 모두 1%대에 그쳤다. 가입자 1명당 매출을 나타내는 ARPU도 지속해서 꾸준히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5G 가입자 수가 올해 1분기 74.9%에 육박하는 등 5G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가 올해 일제히 AI 컴퍼니로 전환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체질 전환에 나선 이유다. 이통3사 모두 AI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협력에 나섰다. SKT는 글로벌 통신사와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협력을, KT는 MS(마이크로소프트)와, LG유플러스는 메타와 손을 잡았다.
증권가에서는 기술 개발을 넘어 서비스 수익화를 성공의 관건으로 꼽았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이 지향하는 AI 사업의 성패는 결국 AI 기반의 ‘수익 모델’이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사업 외 수익화가 가능한 AI 비즈니스 모델 등장시 주가 리레팅(재평가)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