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측근 파견해 회사 재무ㆍ성과 검토 맡겨
린다 야카리노 엑스(X·옛 트위터) CEO가 수장직에 오른 지 1년 만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매출 증대 압박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내보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야카리노 CEO는 최근 머스크의 매출증대 및 비용절감 압박 때문에 자신의 오른팔이자 비즈니스 운영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조 베나로크를 해고했다. 야카리노 CEO는 새로운 성인 콘텐츠 정책 개시에 차질이 빚어진 책임을 베나로크에게 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베나로크의 후임으로는 영국 출신의 글로벌 대관 책임자 닉 니클즈가 낙점됐다. 그는 머스크의 엑스 인수 후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고위직 인사다. 그는 임시로 역할이 확대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이번 내부 인사는 머스크가 NBC유니버설에서 근무하던 야카리노를 스카우트한 지 1년 만에 생긴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야카리노는 NBC유니버설에서 광고책임자로 일하다가 지난해 6월 X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FT에 따르면 엑스의 한 고위 직원은 최근 머스크가 수입 증대와 비용 감축을 압박하면서 야카리노 CEO가 점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미국과 영국 영업팀 인력을 줄이고 출장비 등의 지출을 줄이도록 했다. 이에 야카리노 CEO는 이달 회의에서 성과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 내부 관계자들이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가 지난 4월에는 자신의 측근인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를 X에 투입하면서 야카리노를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야카리노 CEO는 데이비스의 존재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저성과자를 잘라내는 방안을 살펴왔으며 수십 명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항공 우주 전문가인 데이비스는 엑스를 인수하던 무렵 비용 절감 노력을 주도했던 인물로 당시 이러한 공로 때문에 엑스의 CE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데이비스의 부인도 엑스에서 부동산 전략 담당으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