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 잉글랜드 리그1(3부 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백승호(27)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까.
영국 '버밍엄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백승호가 블랙번 로버스와 전 감독인 존 유스터스(現 블랙번 로버스 감독)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백승호는 지로나 FC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독일 2부리그의 다름슈타트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가던 백승호는 2021년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고국으로 돌아왔다. 3년 동안 전북에서 리그와 FA컵 우승을 이끌며 주가를 올렸고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승선했다. 16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교체로 들어와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득점에 성공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작년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백승호는 올해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버밍엄 시티로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후반기 18경기에 나와 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한 백승호는 최종전에서 데뷔골까지 기록했지만 팀이 잉글랜드 리그1으로 강등되는 걸 막지는 못했다.
블랙번 로버스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 속한 팀으로 과거 프리미어리그(PL) 우승 경험이 있는 '명문 클럽'이다. 1992년 지금의 PL이 출범한 후 3년 차인 1994~1995시즌에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54)의 활약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부진을 이어가다 2011~2012시즌 강등됐고 이후 승격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리그 득점왕을 보유했음에도(새미 쉬모딕스·27골) 버밍엄 시티와 강등권 경쟁을 벌이다 최종전 선두 레스터 시티를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백승호가 블랙번으로 이적한다면 주전 경쟁은 다소 수월할 전망이다. 잉글랜드 중원의 미래로 평가받는 애덤 와튼(20)이 겨울 이적 시장에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미드필더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백승호를 버밍엄 시티로 데려온 존 유스터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