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1~7일 단기권 출시
7000원 할인된 청년권 혜택
자율주행버스·리버버스에도 적용
출시 70일 만에 100만 장 판매를 기록한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 ‘기후동행카드’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본 사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1~7일권의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출시하고, 만 19~39세 청년들에게 기후동행카드 추가 할인을 해준다는 방침이다.
26일 서울시는 올해 1월 27일 첫선을 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의 시범사업을 마치고 내달 1일부터 본 사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에 서울시 내 지하철, 버스, 따릉이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교통권이다. 현재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은 약 160만 장이며, 평일 평균 이용자는 54만 명에 달한다.
시는 다음 달 기후동행카드 본 사업부터는 △단기권 출시 △리버버스·자율주행버스 사용 확대 △문화시설 할인 등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혜택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 방문객을 위한 총 5종의 단기권을 선보인다. 단기권은 △1일권(5000원) △2일권(8000원) △3일권(1만 원) △5일권(1만5000원) △7일권(2만 원) 총 5종으로 머무는 기간 또는 개인 일정에 따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는 만 19~39세 청년을 위한 할인도 시행된다. 앞으로 청년들은 7000원 할인된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 △5만8000원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범 기간인 2월 26일부터 이달 말까지 기후동행카드를 충전한 청년들은 사후 신청을 통해 최대 3만5000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각종 문화시설도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다음 달부터 기후동행카드 소지자에 한해 서울대공원과 서울식물원을 5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가족뮤지컬 ‘페인터즈’도 20% 할인금액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기후동행카드로 다음 달부터는 청와대 노선 ‘자율주행버스’, 10월 운행될 예정인 한강 수상교통수단 ‘한강 리버버스’도 이용이 가능하다. 단, 한강 리버버스는 월 3000원을 추가하면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올해 11월에는 체크·신용카드 결제기능이 결합한 후불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된다. 후불카드는 매월 결제일에 기후동행카드 이용대금이 자동 청구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출시 이후 시민들의 교통비를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위기 대응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봤다.
시가 기후동행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약 3만 원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연구원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0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68%는 기후동행카드를 사용 후 주당 1.3회가량 외부활동이 증가했고, 외식·쇼핑·은행저축 순으로 소비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응답자의 37.6%는 기후동행카드 이용 이후 월평균 승용차 이용을 약 11.8회 줄였다고 응답했다. 시는 이 같은 결과를 환산하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9%가 2~5월까지 4개월간 약 10만대 규모의 승용차 이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온실가스 9270톤을 감축하고, 20년생 가로수 약 110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시는 본 사업부터 실물 기후동행카드의 디자인을 시 상징 캐릭터 ‘해치&소울 프렌즈’로 바꾼다. 또한 ‘카카오맵’과 연계한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경로 검색서비스 개발을 비롯해 기후동행카드 이용실적과 연계한 ‘자동차 보험료 할인’ 등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시는 근교 지방자치단체에서 기후동행카드 동참 의사를 밝히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시범 기간 동안 기후와 교통복지 두 가지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며 효과성이 확인됐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체감하며 스스로 승용차 이용을 줄여나가는 선진적이고 자발적인 기후 동행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