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 골밀도 검사 필요…칼슘·비타민D·근력운동 챙겨야
근육과 달리 뼈는 한 번 감소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골소실이 진행되면 작은 충격으로도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활동에 제약이 커지기 쉽다.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뼈는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약해지기 때문에 골다공증, 골감소증 등 골대사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골대사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 37.3%, 남성 7.5%로 집계됐다. 골감소증은 여성 48.9%, 남성 46.8%에 달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골다공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하는데, 한국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골다공증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골밀도가 낮아지는 주요 원인은 폐경과 노화다. 뼈는 사춘기에 90%가 형성되고, 30대 초까지 골량이 증가하다가 그 이후부터 골량이 서서히 줄어든다. 여성은 서서히 줄던 골량이 폐경 후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골밀도를 유지해주던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감소해 골밀도 유지 기능을 소실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내분비 호르몬 질환이나 만성 기저질환, 약물에 의해서 유발되는 이차성 골다공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대사질환은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어, 환자들 대부분은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질환을 발견하게 된다. 환자에 따라 척추뼈가 약해져 키가 작아지거나, 척추가 휘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골절이 발생한다. 50~60대에서는 주로 손목과 발목에, 70대 이상에서는 고관절과 척추에 골절이 나타난다.
고령에서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질환이 동반된 상태일 확률이 높아 회복 기간도 길어진다. 환자는 오랜 기간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신체의 기능과 건강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하는 비율은 약 15%, 2년 사망률은 25%, 5년 사망률 45% 등으로 파악됐다.
골대사질환을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 관리가 필수다.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며, 적절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골절 예방을 위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근력 향상 운동요법을 시행해야 하며, 낙상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김경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골대사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처음 자각하는 증상이 골절일 수 있다”라며 “낮은 골밀도로 골절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골대사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결과와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라면서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골밀도를 미리 확인하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평소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