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등 선진지수 편입 후행 시 영향 확대될 수도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가능성엔 “상승 방향성” “개방과 무관” 의견 다양
원·달러 환율은 올해 4월 장중 1400원(4월 16일 기준, 당일 종가 1394.50원)까지 올랐다. 이후 1350원선 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8일 1376.7원(장중 고점 13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는 이번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자체보다 이후에 세계국채지수(WGBI) 등 선진화지수 편입이 이뤄졌을 때 원·달러 환율에 미칠 요인들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선진화 방안 자체가 국내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시스템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원화 절상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편의성 개선 정도로만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방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진화 방안이 환율을 안정시키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는 것과 같은 후행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은 당장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화 방안이 채권 지수 편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뒤따르는 추종 자금들이 들어올 수 있고, 그러면 수급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13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외환거래 시간 연장으로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문홍철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매수, 매도를 편하게 할 수 있다보니까 변동성은 커지는 방향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며 “방향성으로는 1400원을 넘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수연 연구원은 “1400원을 넘을지는 외환시장 개방과는 무관하게 달러가 강하고 위안화랑 엔화가 약해서 원화가 동조화된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1400원 돌파 여부는 외환시장 개장과 무관하므로 별개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폐쇄적이던 시장이 런던 종장까지 거래되는 것이기 때문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으로 갔던 물량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선진지수 편입에 항상 걸림돌이 됐던 외환 거래 부분들이 이번 선진화 방안으로 개선의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