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량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추락한 비우량채엔 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채권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씨앤이(A)는 6월 21일 추가 청약으로 2년물 700억 원, 3년물 300억 원 등 총 10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앞서 쌍용씨앤이는 지난 13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년물 700억 원 모집에 380억 원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3년물은 300억 원 모집에는 320억 원이 들어왔다.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데다 건설 관련 업종으로 분류된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등급 BBB급인 HL D&I는 1년물로 600억 원 모집에 56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HL D&I는 7.5~8.5%의 금리를 제시했으나 8.5%까지 560억 원의 자금만 모았다.
GS건설(A)은 5월 말 1000억 원 모집에 겨우 28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최근 건설채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미매각 가능성을 고려해 금리 상단을 민평금리 대비 +100bp(1bp=0.01%포인트)까지 열어뒀지만 역부족이었다.
동화기업(A-)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5월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2년물 300억 원 모집에 1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반면, 신용등급 ‘BBB’급인 두산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가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두산은 총 400억 원 모집에 253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일부 위험 업종을 제외한 ‘A’등급 수요가 이어지면서 기업별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손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