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 주민도 무료 ‘치과 진료’…동자동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 개관

입력 2024-07-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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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돈의동 이어 두 번째 센터 개관
진료의자 4대 ·파노라마 장비 등 갖춰
난이도 높은 치료는 서울대병원 연계

▲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민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제공=서울시)

# 꾸준히 치료받기 어려운 형편으로 이가 아프면 치아를 다 뽑아왔습니다. 치과가 생기니 치료받을 기회가 많이 생길 것 같아서 기쁩니다. 앞으로 치아가 없어서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주민들이 갈비 같은 음식을 마음 놓고 드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역 쪽방 주민 A 씨-

서울 종로구 돈의동에 이어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도 주민들이 무료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시는 우리동네 구강관리센터(1호점)는 돈의·창신동,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2호점)는 서울역·남대문·영등포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1일 서울시는 용산구 동자동에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를 개관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진료는 이달 8일부터 시작된다.

우리동네 구강관리센터는 동행식당에서 쪽방 주민과 식사를 하던 오세훈 시장이 치아가 좋지 않아 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주민의 사연을 듣고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앞서 시는 2022년 전국 최초로 우리금융미래재단 및 사단법인 행동하는의사회와 함께 종로구 돈의동에 쪽방 주민을 위한 ‘우리동네 구강관리센터’를 개소한 바 있다.

이번에 개관하는 센터는 서울 시내 두 번째로 마련되는 쪽방 주민 대상 무료 치과 진료실이다. 이번 센터는 돈의동 센터와 비교해 인력과 규모가 약 2배 확대됐다. 치과 진료 의자 4대, 파노라마(X-ray) 등 진료에 필요한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치료와 행정을 담당하는 치과위생사·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센터는 서울역·남대문·영등포 쪽방 주민을 대상으로 주 3회(월·화·금) 진료를 제공하는 한편 돈의·창신동 쪽방 주민을 진료하는 센터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구강관리 교육, 구강보건조사·연구 등 쪽방 주민 포함 의료취약계층 맞춤형 사업모델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서울 시내 다섯 곳의 쪽방 주민 중 구강암 등 난이도 높은 치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을 연계해 치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센터 진료를 맡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이달 중 동남보건대학교 치위생학과, 부천대학교 치위생학과, 선문대학교 치위생학과와 협약을 맺고 치위생을 공부하는 학생·교수진과 함께 진료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시는 돈의동 센터가 2022년 12월 개소한 이후로 올해 3월까지 쪽방촌 주민 163명에게 △임플란트 2건 △틀니 57건 △잇몸 치료 180건 △외과 치료 136건 △신경치료 88건 △충전 치료 135건 등 총 1246회의 치료를 제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쪽방 주민을 위한 무료치과진료사업은 주민 생활 특성과 필요를 세심하게 파악해 진행돼 왔다”며 “원활한 운영을 도와주실 우리금융미래재단, 국내 최고의 치료를 제공해 주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서울시의 관심과 손길이 필요한 약자를 위한 복지 정책을 꾸준히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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