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490억7000만 달러로 7.5% 감소…무역수지 13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134억2000만 달러로 50.9%↑…8개월 연속 플러스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34억 달러에 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를 기록, 45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달성하며,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570억7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6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1.5일이 부족했음에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6억5000만 달러로 12.4% 늘었다. 6월 일평균 수출액은 2022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수출 증가세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134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26.1%)는 11개월, 컴퓨터(+58.8%)는 6개월, 무선통신기기(+3.9%)는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모두 호성적을 기록했다.
석유제품은 36억3000만 달러 8.4%, 석유화학 역시 37억2000만 달러로 4.8%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우리 2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62억 달러를 기록하며 0.4% 소폭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 수출은 올해 설 연휴가 포함된 2월을 제외하고 매월 60억 달러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8.4%)은 4개월, 석유화학(+4.8%) 역시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역대 6월 중 최대치인 1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4.7% 늘며, 지난해 8월 플러스 전환 이후 11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중국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보이며 107억 달러를 기록해 1.8% 증가했다.
수입은 490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다. 에너지 수입액은 100억2000만 달러로 가스와 석탄이 각각 2.5%, 25.7% 줄었음에도 원유 수입이 8.2% 늘며 전체적으로 0.4% 늘었다.
무역수지는 80억 달러 흑자로 2020년 9월 84억2000만 달러 이후 45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달성하며 13개월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부진을 겪던 반도체 등 IT 품목 수출과 중국·아세안으로의 수출이 반등하는 가운데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인 자동차・미국 등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하면서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달성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 지원하고, 리스크 요인에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 수출이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달 중 '제5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열어 하반기 수출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최근 수출기업이 애로를 겪는 해상물류 관련 범정부 대응책을 확인한다.
정부는 해상물류 애로해소를 위해 국적선사 임시선박 4척(총 1만5000TEU 이상) 추가 투입하고, 중소・중견기업 전용 선적 공간 제공(4대 주요항로, 항차당 1685TEU), 수출 바우처 지원 조기 집행 등을 통해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