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밍 찡 베트남 총리 초청…정부‧기업인 등 500여 명
양국 정부 ‘투자‧교역 확대’ 다짐
안덕근 “1500억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확대해야”
한국과 베트남의 정부와 주요 기업인들이 디지털 전환과 공급망 협력 등을 통해 향후 양국 간 투자와 교역을 확대하기로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팜 밍 찡 베트남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관계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상호 투자․교역을 확대하고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조현상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HS효성 부회장)이 경제계를 대표해 포럼을 주관했다.
이밖에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등을 비롯한 350여명의 베트남 투자 의향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홍 디엔 산업무역부 장관, 부이 타잉 썬 외교부 장관 등의 정부 인사와 류 쭝 타이 베트남 밀리터리 뱅크 회장, 응우엔 타잉 흥 소비코 사장 등 주요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주요기업과 기관 간 23건의 MOU가 체결됐다. 디지털 전환, 공급망‧에너지 협력에 대한 양국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조현상 위원장은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각국은 경험의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이러한 당면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하는 전략적 동반자이며, 양국에서 함께 찾은 해법은 곧 양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포럼의 주제인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협력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혜로운 해법이 많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장관은 양국의 미래 협력 방향과 관련해 “2032년 양국 교역의 1500억 원 목표 달성을 향해 교역과 투자를 한층 더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기후변화, 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발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베트남의 첨단 산업 발전에 꼭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원전 협력 분야에 있어서도 한국의 원전 설립 등 경험과 정신을 공유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설에 나선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는 “전쟁 이후 많은 어려움 겪었지만 지금 현재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룩했으며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량(GDP) 성장률은 5.05%, 경제 규모 4조4000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경제지표에 문제가 없다”며 “베트남에 투자환경은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공평하고 평등하다. 안심하고 투자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녹색‧순환‧지식경제 분야에 대해선 “협력의 여지가 많은 분야”, 반도체‧인공지능(AI)‧수소전기‧문화산업‧엔터 등 창조혁신이 필요한 분야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조화로운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책과 규제 등을 개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간 경제 협력의 성과를 알리고 의미를 더하기 위한 ‘MOU 교환식’도 함께 개최됐다. 이날 체결된 협약은 SK(에너지‧녹색성장), 포스코(포괄적 금융협력), 효성(바이오‧R&D) 등 19개 한국 기업 및 기관들과 18개 베트남 기업·정부기관 등이 참여했다. 양국은 협약을 통해 첨단에너지, 재생에너지, 반도체, 철강, 바이오 등 산업분야에서 무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R&D), 스마트 팩토리, AI, 교육, 마케팅 등의 업무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