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자신을 향해 “학폭 피해자가 지금은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것 같다”고 빗대자 “학폭 추방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반응했다.
나 후보는 1일 국회에서 핵무장 관련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친윤계로부터 ‘연판장 사태’를 겪고 지난 전당대회를 불출마했던 나 후보가 현재는 자신을 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학폭의 피해자가 지금은 가해자가 됐다.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나 후보는 원희룡 후보와 한 후보를 모두 겨냥해 “한쪽은 윤심팔이를 하고 있고 한쪽은 또 하나의 줄 세우기를 만들고 있다”며 “저는 잠재적 학폭 가해자로부터 학폭 추방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는 당대표란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자산”며 “당대표 역할을 잘할 수 있는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다.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 탄핵을 자신이 가장 잘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채 해병 특검을 우리가 새롭게 수정 제의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얘기하니까 돌아온 건 7월에 ‘한동훈 특검’을 통과시키겠다고 민주당이 말하지 않나”라며 “한 후보에게 당을 맡기기에는 정치적 리스크가 크지 않나. 좀 숙련된 당 대표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비전 핵무장 3원칙’ 토론회를 열고 재차 자체 핵무장론을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 경우 북미 정상회담 의제는 북핵 폐기가 아닌 핵 동결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 변화에 한국과 미국의 안보 이익이 충돌될 수밖에 없고, 미국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미국의 선의에 의존하는 ‘레토릭’을 되풀이해서는 절대 우리 안보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