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연말로 갈수록 고평가 상태 여건들 약해질 전망”
“원화, 일정 레벨 이상됐을 때 엔화·위안화 동조화보다 다른 측면 영향”
국제금융센터(이하 국금센터)가 1일 개최한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에서 김용준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 분기별로 20~30원 정도 점진적인 하락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여러 기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금센터는 연말로 갈수록 미 달러화의 고평가 상태를 지지하는 여건들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경제는 예전만큼 높지 않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여타 국가 대비 상대적 우위가 점차 약화될 것”이라며 “연준의 피벗이 지연되고 있지만 결국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경우 여타국과 금리차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의 위안화·엔화 동조화 현상도 제한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0.91원으로 1분기(1328.45원)보다 3.2% 올랐다. 같은 기간 평균 엔·달러 환율은 148.27672엔에서 155.75025엔으로 5.0% 올랐다.
김용준 실장은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주변 통화의 약세도 많은 부분을 영향을 주고 있고, 그와 관련한 우려도 있다”며 “다만 환율이라는 게 시점별로 여러가지 요인과 변수의 영향을 받으면서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금요일에 엔·달러 환율이 161엔까지 약세 흐름을 보였음에도 우리 원·달러 환율은 1376원대에 장을 마감했다”며 “이런 점을 볼 때 주변 통화의 동조화 움직임이 그동안 환율 흐름을 유지해온 중요한 축이었지만, 어느 레벨 이상이 됐을 땐 동조화 부분보다는 다른 부분에 시장이 관심을 두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국금센터는 주요국의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점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최대 두 차례 인하로 예상하는 시장의 전망을 언급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 시점은 9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국금센터는 “연준의 6월 FOMC 점도표와 금융시장 컨센서스인 ‘9월 피벗+연내 1회 인하’ 전망과 달리 ‘9월 피벗+연내 2회 인하’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용준 실장은 “지금 시장에서도 국내 금리 인하 수준을 연내 1~2차례 인하 전망 시각이 대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경식 국금센터 부원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또 하나 우려는 가계부채의 문제”라며 “가계부채 문제를 금리로 대응할지, 거시건전성 규제가 나올지 정책조합 문제다. 정책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 정책당국의 협의 속에서 고민되지 않을까 싶다”고 부연했다.
국금센터는 AI의 버블 평가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닷컴버블 재현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으나, 밸류에이션, 과잉투자 여부, 레버리지 등을 감안하면 버블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다만 ‘AI 전환’이 아직 초기 국면인만큼 향후 AI 산업 발전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성락 주식분석부 부장은 “AI 기술 자체에 대한 잠재력이나 AI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급격한 약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의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추세는 당장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전후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현재 미국 대선 승리의 추는 트럼프로 약간 기울어진 상태”라며 “해외 주요 기관들의 미국 대선 예측 시뮬레이션은 트럼프 당선확률을 다소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주요 기관들의 트럼프 우위 전망의 근거는 △양자대결에서 트럼프 리드(+0.7%p) △과거 2차례 대선에서 ‘샤이트럼프’ 지지층에 힘입어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3~4%p 높게 나옴 △현재 바이든의 국정수행 지지율(39%)로는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 등으로 나타났다.
윤인구 글로벌경제부 부장은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통화정책이 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과거 역사를 봐도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 물가, 실업률을 보고 움직였지 그 외 정치적 변수가 결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통계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