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에도…글로벌 대세는 ‘인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지만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의 흐름을 막지 못했고, 대부분이 금리 하향의 길로 이미 접어들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분기 가이드에 따르면 세계 23개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일본은행(BOJ)만이 18개월 내 정책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나머지 22개 중앙은행은 이미 완화로 피벗(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했거나 올해 완화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집계한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는 내년 말까지 총 155bp(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위기 이후 이뤄진 전례 없는 통화 긴축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간의 금리 상승 속도와 달리 향후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상한을 기준으로 정책금리가 현 5.5%에서 올해 연말에는 5%, 내년 말에는 4%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됐다. 점도표상 올해 금리는 한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장은 25bp씩 2차례 내릴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현 3.75%의 기준금리를 연말에는 3.25%로, 내년 말에는 2.25%로 내릴 것으로 점쳐졌다. 앞서 ECB는 지난달에 25bp 하향 조정했으며, 9월에 추가 하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도 연말까지 한 번 더 내릴 확률은 4분의 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현 3.5%에서 올해 말이면 3%, 내년 말이면 2.5%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올해 말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 한은이 아시아 최초로 ECB 및 캐나다 중앙은행과 함께 정책 전환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한은이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금리 인하의 문을 열었다”고 분석했다.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들이 한은이 8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금리 차이와 그것이 원화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한은이 타이밍상 연준이 보다 확고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더 기다릴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또 민간부채 상승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완화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일하게 인상으로 향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은행(BOJ)이 현 0.1%의 기준금리를 올해 말에는 0.5%로 인상하고 내년 말에도 0.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상 시점은 이르면 7월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