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유럽 정치 둘러싼 불안 완화에 뉴욕증시 상승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유럽 정치에 대한 우려 완화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0.66포인트(0.13%) 오른 3만9169.5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61포인트(0.27%) 상승한 5475.09에, 나스닥지수는 146.70포인트(0.83%) 뛴 1만7879.30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유럽 정치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이 완화된 것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승 폭이 점차 둔화했다.

전날 실시된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 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우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만큼 대승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 또 RN이 과도한 재정 악화를 초래할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도 후퇴하면서 프랑스 증시가 상승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둔화는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5를 기록하면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통신이 정리한 시장 예상치(49.2)와 전월 수치(48.7)를 밑돈 것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확장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경제 활동 둔화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국제유가는 원유 수요 증가 기대에 급등하면서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4달러(2.26%) 상승한 배럴당 83.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0달러(1.9%) 오른 배럴당 86.6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4월 26일, 4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휘발유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름철 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에어컨 사용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 수요도 매수세로 이어졌다.

카리브해 지역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5단계 중 두 번째인 카테고리 4로 세력을 분류했다. 석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뒷받침했다.

유럽증시는 유럽 정치 불안 완화에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1.62포인트(0.32%) 오른 513.0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55.21포인트(0.30%) 상승한 1만8290.66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2.64포인트(0.03%) 오른 8166.7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81.73포인트(1.09%) 상승한 7561.13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승리했지만, 시장이 우려할 만큼 극단적인 정책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베스코의 벤 거터리지 멀티자산 전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우익 다수당이 덜 위험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서사 전개는 단기적인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프랑스 은행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유럽은행지수는 2.8% 급등해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관망세에 거의 변동하지 않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보다 0.03% 하락한 온스당 233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0.2% 오른 온스당 2329.79달러를 기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 후반 나올 고용지표가 부진하면 금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12월에도 다시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일 오전 8시 2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11% 상승한 6만2852.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12% 내린 3435.7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95% 떨어진 577.81달러에, 리플은 0.07% 상승한 0.47618615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거의 변동 없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1.0735달러를, 파운드·달러 환율은 보합권인 1.264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상승한 161.57엔으로 집계됐다.

유로는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 연합이 승리했지만, 출구조사나 여론조사보다 득표율이 낮게 나오자 상승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유로는 지난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파가 압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지금까지 약 1.3% 하락한 상황이었다.

다만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레 투자전략가는 “1차 투표는 의회 구성에 대한 확신을 크게 주지 못한다”며 “다음 주말 예정된 2차 투표가 실질적으로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다시 3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연율 기준)을 종전 마이너스(-) 1.8%에서 -2.9%로 대폭 하향한 탓이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12% 넘게 하락했고 최근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은 일본은행의 개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