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강력범죄수사부(소창범 부장검사)는 약 68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총책과 프로그램 개발자 등 총 8명을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하위 조직원 5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도금 607억 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에 더해 총책이 작년 8월 구속된 이후로도 11월까지 사이트의 도메인 주소만 변경한 뒤 공범들과 함께 도박사이트를 계속 운영하고 도금 약 73억 원을 추가 수금한 사실까지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경찰로부터 송치 받은 사건에 대해 계좌 추적 및 통화 내역 분석, 도박사이트 서버 압수수색, 관련자 조사 등 전면적인 보완 수사를 벌여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자를 적발하고 별도 도박사이트 운영조직까지 추가로 규명해 개발자 등 3명을 직접 구속했다.
국제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해외 도피 중이던 도박사이트 관련 콜센터 운영자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해 곧 국내로 송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불법 도박사이트의 총책이 구속 상태에서도 조직원들을 관리하며 계속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실도 밝혀내 공소장을 변경해 관련 범죄사실을 추가하고, 80억 원 상당의 조세포탈 혐의에 관해 국세청 고발을 의뢰했다.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도박사이트 총책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수천만 원에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형사사건 브로커 총 4명을 적발해 변호사법 위반 및 제3자 뇌물취득 등으로 2명을 직접 구속 기소했다. 나머지 2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형사사건 브로커에게 수회에 걸쳐 신병 관련 수사정보를 누설하고 수사 편의 등을 제공한 뒤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팀장급 경찰관 1명과 도박사이트 총책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미리 알려준 뒤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다른 경찰관 1명 등 모두 2명을 부정처사 후 수뢰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깨끗하고 엄정한 형사사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일경 기자 e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