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07달러(1.29%) 오른 배럴당 83.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0달러(1.28%) 뛴 배럴당 87.3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달러화 약세가 매수세를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주간 석유 재고 통계에서는 원유와 휘발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I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에 끝난 한 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1215만 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4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었다. 휘발유 재고 역시 221만 배럴 감소했는데, 시장 예상치인 15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컸다.
ADP가 발표한 6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15만 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선행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악화했다. 일련의 미국 경제지표에 따라 달러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선물의 상대적 저평가를 의식한 측면도 있었다.
중동과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민병 조직 헤즈볼라 간 대립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프랑스와 영국의 선거 결과도 경계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36.0달러(1.5%) 오른 온스당 23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판단한 매수세가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