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형제간 갈등 끝내자”

입력 2024-07-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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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부터 공익재단 설립 구상”
“선친 유지 받들어 형제 갈등 종결 원해”
“형제들에게 이미 한 달 전 입장 전달”
“계속 답변 없다면 법적 권리 행사할 것”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해욱 기자 @haewookk)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했던 효성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상속재산 전액을 사회 환원할 뜻을 밝혔다, 또한, 형제간 갈등을 끝내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재산을 한 푼도 소유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출연하겠다”며 “공익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들도 협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어떤 종류의 공익재단을 구상 중이냐는 질문에 “선친이 강조하셨던 '산업 부국'의 뜻을 고려해 이와 관련한 어떤 공익사업이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사회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도와주는 일이 재단의 기본 활동이 될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공익재단 이름은 아침 해의 빛이라는 뜻을 담은 '단빛재단'으로 정했다. 또한, 조 전 부사장은 최근이 아닌 이미 오래전부터 공익재단 설립을 구상해 왔다고 덧붙였다.

공익재단 설립과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 이외에도 조 전 부사장은 형제간 갈등을 끝내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올 3월 별세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갈등을 이어온 세 아들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긴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작고 전 작성한 유언장을 통해 "부모·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진 여러 부당한 일은 가슴에 묻겠다.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 때문에 가족들이 겪은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그간의 오해와 달리 효성의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 없다.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100% 자유로워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은 "더는 효성에 얽어매지 않는 것을 원한다"며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 위해 계열 분리와 이를 위한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두 형제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별다른 답변이 없다면 주어진 법적 권리를 포함해 자신의 갈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밝히는 저의 입장은 이미 한 달 전, 법률 대리인을 통해 두 형제와 효성 측에 전달했다”며 “지금까지 별다른 답변이 없어 이번 기자간담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부사장은 “제 전달 사항을 두 형제와 효성 측이 수용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제 요청을 거절하거나 시간만 끈다면, 주어진 모든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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