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미군과는 군사방위 관계 끊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탈퇴 의지 재표명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말리·부르키나파소·니제르 3국 군부 지도자들이 ‘사헬국가연합(AES)’ 창설에 합의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아시미 고이타 말리 대통령과 이브라힘 트라오레 부르키나파소 군정 임시 대통령, 니제르 군정 수반인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장군은 이날 정상회담 후 성명을 통해 AES를 수립하는 조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상호방위조약인 사헬국가동맹(ASS)을 체결한 데 이어 결속이 더욱 진전됐다.
서아프리카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이들 3국은 1월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탈퇴 의지를 나타낸 데 이어 이날도 이를 강조했다. 이들은 ECOWAS가 프랑스에 의해 조종되고 있으며, 지역 공동체를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자원을 탈취하고 있다고 본다.
말리는 2021년 8월, 부르키나파소는 2022년 9월, 니제르는 2023년 7월 각각 쿠데타가 발생한 후 군부가 집권하기 시작했다.
3국은 모두 식민통치를 한 프랑스를 포함한 서방과의 군사 방위 관계를 끊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프랑스군은 2022년에 말리에서 철수를 완료한 데 이어 작년에는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를 떠났다.
미국도 지난주 초 “니제르 제101 공군기지에서 7일까지 미군 약 1000명 철수를 완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또 현지 무장단체의 정보를 수집해 온 1억 달러(약 1383억 원) 규모의 별도 드론 기지를 철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대신 니제르는 올 1월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부르키나파소에는 러시아군이 배치돼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태가 여전히 잇따르는 등 3국 연합이 7200만 명의 거주자들의 삶에서 폭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또 경제적·사회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말리는 빈곤율이 19%에 달하며, 경제는 농업과 금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