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을 임신시킨 뒤 낙태를 종용하고, 종적을 감춘 한국인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JTBC '사건반장'은 4년간 교제한 한국인 남성이 임신 소식을 듣고 연락이 끊겼다고 호소하는 필리핀 여성 A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올해 23세로 임신 7개월 차였다. A 씨에 따르면 아이 아빠는 한국인 B 씨로 한국인 남성이었다.
B 씨는 자신을 20대라고 말하며 연락을 주고받았고, 1년에 한 번씩 필리핀을 찾아 일주일에서 2주일가량 머물렀다. 만나면서 결혼 이야기를 자주 꺼냈으며, A 씨의 가족과도 인사한 사이였다.
그러나 1월 임신한 A 씨는 양성 반응이 나온 임신 테스트기를 사진 찍어 B 씨에게 전송했고, B 씨의 태도는 돌변했다.
B 씨는 이내 임신 중절을 권유했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남긴 채 돌연 잠적했다.
3월 A 씨는 B 씨의 행방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됐다. B 씨가 데이팅 앱으로 다른 필리핀 여성과의 만남을 시도했는데, 해당 여성이 B 씨의 친구였다.
제보자의 친구는 B 씨에게 "내 친구를 왜 떠났냐", "당신은 아빠고 내 친구 옆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B 씨는 "다른 사람과 착각한 것 같다"라며 발뺌했다.
이후 한인 유튜버와 구독자가 B 씨를 추적했고, B 씨가 40대의 유부남인 사실이 밝혀졌다. A 씨는 "B 씨 부인과 아이에게 미안하다"라면서 "아이를 지울 생각은 없다. A 씨와 연락이 닿으면 최소한 양육비 지원이라도 받고 싶다"라고 털어놨다.